세상을

정신건강칼럼,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의 시선

본 칼럼은 대학생 마음건강서포터즈 세미콜론 SNS기자단의 우수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인제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이루어진 ‘맘스터치’ 팀이며,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대학생 서포터즈 세미콜론 5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 이름인 ‘맘스터치’는 모성간호에 근간을 둔 간호학과 학생들 이 엄마의 손길처럼 맘(마음)을 어루만져 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맘스터치' 팀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맘스터치’ 팀

최근 몇 년간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진주 방화사건,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등으로 많은 대중들이 조현병 환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라벨링을 하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는 용서 받지 못할 끔찍한 일이지만 조현병 환자의 범죄는 ‘치료부재’와 ‘대상자가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잇따른 조현병 범죄를 개선하려면 우선 사회와 대중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2019년에 실시한 경상남도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에 긍정이 79.5%,로 나타난 반면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다’가 71.3% 로 나타나는 등 조현병이 범죄와 연결돼 공포의 대상이 된 데는 사회에 만연한 편견이 일조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최근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로 인해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질환자에 의한 강력범죄는 일반인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학회는 “전체 범죄 중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율은 0.04%이며, 치료와 관리를 받고 있는 정신질환자의 범죄 가능성은 일반인의 강력범죄 가능성보다 현저하게 낮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이 극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정신장애인 범죄에만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조현병 환자가 미래의 범죄자라고 낙인찍는 순간 환자들은 더욱 자신의 병을 숨겨 증세가 악화되고, 범죄의 위험성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들을 감시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보고, 먼저 품어주는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9년 경상남도정신건강복지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가족, 친구, 지인에게 이야기한다.’,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를 1,2 순위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3순위였다.

정신건강의 문제를 겪고 있을 때는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를 위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문제 발생 시 조기발견 및 사후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인식 개선 및 홍보활동, 중증정신질환자 등록·사례관리 서비스 및 재활프로그램 운영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