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정신장애인 당사자 자조모임 [침묵의 소리]를 만나다.

부산소테리아하우스에서 <침묵의 소리> 활동을 하고 있는
지미루 회장과 변정현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만나보았다.

<침묵의 소리> 는 부산 최초 정신장애인 당사자 자조모임이다.
자조모임이란,
공통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통의 목적을 위하여 자발적인 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침묵의 소리> 는 2008년부터 당사자 리더들을 모아 정신장애인의 권익옹호를 위해 당사자를 지원하고 지역 정책토론 발제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실제 반영되는 결과를 낳는 등 12년째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침묵의 소리 회장을 맡고 있고, 부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절차보조팀에서 동료지원가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는 지미루다.

2018년부터 침묵의 소리 회장을 맡고 있다 들었다.
「침묵의 소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참살이클럽하우스의 기관장의 소개로 참여하게 되었다. 당사자 자조모임에 대해 궁금증도 생겼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침묵의 소리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침묵의 소리 회장 지마루

「침묵의 소리」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점은 있었나?
침묵의 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중 토론회나 학술대회를 진행을 할 때 정책에 반영이 되는 활동들이 많다.
실제로 침묵의 소리에서 하는 활동이 정책에 반영이 될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침묵의 소리 활동 중 한가지로 부산에서는 정신장애인이 장애인시설이나 문화여가 시설에 출입할 수 없는 조례가 있었다.
그래서 정신장애인 권익옹호 등 여러 활동들을 통해 4개의 불평등 조례를 개선했던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행복한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침묵의 소리」로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먼저, 활동에 있어 여건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첫 번째 활동의 기반이 될 사무공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그리고 10여년간 자조모임을 운영하면서 활동운영을 위한 재원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정책토론회나 세미나 등을 개최 할 때 어려움이 많았었다. 회장으로서 좋은 여건을 마련하지 못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당사자 자조모임 회장으로서 「침묵의 소리」는 어떤 의미인가?
침묵의 소리는 자립, 안정, 발전 등 성장의 지주대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당사자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남의 정신장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경남지역에는 지리적, 재활시설의 부족 등으로 당사자 자조모임 형성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자조모임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경남에도 활발한 자조모임이 일어나 당사자들과 연합하고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하겠다.

부산소테리하우스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변정현

「침묵의 소리」 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
대부분의 집단에는 스스로를 대표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이 있다. 정신장애인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2008년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정신장애인 당사자 리더십 프로그램 “Bravo my life”가 3년간 실시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부산 지역의 당사자 리더분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모임이 “침묵의 소리”다.

침묵의 소리, 어떤 의미인가?
‘침묵’과 ‘소리’라는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두 단어를 합쳐 서로 역설적인 의미를 가진다.
‘침묵’은 지난 날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상황, “넌 우리와 다르다.”라는 편견을 함축한 단어다. ‘소리’는 모임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속에 담아두었던 고민을 꺼내고 세상에 우리의 권리를 당당히 표현하는 것을 함축한 단어다. 즉, <침묵의 소리> 는 “결국 인식의 변화는 우리의 소리로 부터 시작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올해가 12주년이라고 들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진행해왔는지 궁금하다.

정말 많은 활동들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당사자 리더 양성이고, 둘째는 인식개선 사업이다. 리더 양성을 통해 전문지식을 갖춘 당사자분들과 함께 정신건강현황과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캠페인을 열고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편견을 개선하기위해 당사자의 삶을 이야기 하는 주체강연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부산정신요양 · 재활시설협의회와 당사자가 서로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줌으로써 적재적소에 필요한 내용들이 채워질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계획을 묻고 싶다.
지역사회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뜻이 있는 당사자분들이 인식개선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주체성을 회복하고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과정을 지원하고자 한다. 2020년에는 동료지원가 양성, 절차보조사업지원,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양성에 신경을 더욱 쓰고 있다. 또한 비영리민간단체의 활성화 및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기관 등록과 자료집 발간을 계획 중에 있다.

경남도 당사자의 권익옹호를 위한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실무자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린다.
‘당사자가 전문가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서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보고 있다. 가능성에 그치지 않고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 그리고 협력을 부탁드리고 싶다. 또한 당사자 리더 발굴, 역량강화 등 당사자 활동 범위를 넓혀갈 수 있도록 무한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