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재활시설, DARC 리본하우스에 방문하다.
DARC 리본하우스는 2020년 4월 23일에 정신재활시설로 인가를 받았으며, 치료공동체 모델을 적용하여 일정기간 시설에 거주하면서 지속적인 단주생활 유지, 손상된 가족관계 회복, 직업재활을 통해 사회복귀의 목적을 가진다.
마음 the 봄 3호에서는 DARC 리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부식 시설장님을 만나보고자 한다.
DARC 리본하우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리본하우스는 김해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구시가지의 여인숙에서 알코올문제로 여러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여 이웃들의 민원들이 증가했다. 김해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알코올중독 프로그램 운영을 한 것이 시초였다. 대상자들의 거주공간이었던 여인숙이 매각되었고, 중독자의 안정적인 거주공간 제공 및 사회재활을 위해 리본하우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김해 한사랑병원과 중독센터의 운영을 거쳐 현재 DARC 리본하우스까지 오게 되었다.
첫 시작이 알코올 중심이었다면, 4대 중독 중 인터넷, 도박, 마약 중독자도 시설 이용이 가능한가?
리본하우스의 시작은 알코올문제였지만 중독으로부터 회복을 원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현재도 약물중독인 회원 2명이 입소하지는 않았지만 주간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리본하우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용방법 및 절차가 궁금하다.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면, 입소자격 및 방문면접, 서류검토를 통해 입소가 가능하며, 진단서 또는 소견서(약물치료내용) 및 건강진단서(HIV, 간기능검사, 간염 B,C형, 결핵, 각족 STD 등)가 필요하다.
리본하우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중독자에게 규칙적인 생활은 재활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7시 기상, 아침식사 후 매일 아침모임을 가진다. 자체A.A모임을 진행하고 주간활동은 중독센터에서 진행하는 단주유지 프로그램 참여, 김해한사랑병원 프로그램 및 메시지 활동에 참여한다. 리본하우스에서 전문미술 및 서예프로그램, 요리요법, 산책 프로그램 등 진행한다.그리고 단주유지가 된 회원에게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두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취침 전 마침모임을 끝으로 하루 일과가 끝난다.
시설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코로나로 인해 직업재활과 같은 부분이 추진되는데 어려움도 있고 무엇보다 운영에 있어 장기계획들에 차질이 생겼다. 두 번째는 리본하우스의 첫 본거지가 지역 민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했었다. 지금 리본하우스라는 간판을 제작해둔 상태지만 중독자에 대한 두려움과 낮은 인식으로 또 다른 민원 발생에 대한 우려로 간판을 걸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통장님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하고 주변 가게, 이웃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지역주민과 공생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본하우스가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리본하우스를 통해 회복을 한 회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역사회 내 중독질환자의 인식과 예산문제 등 어려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으로의 복귀, 지역사회로의 복귀하는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보람을 느끼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독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주, 단약 등 중독으로부터 회복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 받을 곳이 충분히 많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했으면 한다.
나 또한 중독 회복자이고, 같은 고통의 과정을 겪어왔던 사람들이 많다. 그 아픔을 나누고,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